• 자신의 집 바로 앞에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한 김영우, 임은경 씨 부부. 투숙객을 가족처럼 아끼고 돌보자는 마음으로 오픈한 게스트하우스 예포 YE4를 만났다.


    연희동 어느 작은 골목에 들어서니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꼭 닮은 집 두 채를 만날 수 있었다. 한 집은 부부인 김영우, 임은경 씨의 자택이고 다른 집은 최근 부부가 오픈한 게스트하우스 예포 YE4다. 붉은 벽돌로 예쁘게 쌓아올린 건물의 입구는 반지하로 이어져 아늑한 느낌을 준다. 예포라는 이름에 분명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우리 부부에겐 아이 네 명이 있어요. 아이들 이름이 전부 '예' 자 돌림이라 '예포' 라는 이름을 짓게 됐죠. 언젠가 아이들에게 이 게스트하우스를 남겨주고 싶은데 그럴 때 자신들의 이름이 있는 곳이라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아빠, 엄마의 마음이 담긴 예포는 이제 막 운영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게스트하우스다. 사실 이 건물은 아빠인 김영우 씨가 아주 어릴 때부터 얼마 전까지 살았던 주택이었다. 바로 앞에 새집을 짓게 되자 추억이 담긴 이 집을 팔 수 없었기에 게스트하우스로 꾸며보자 결심했다. 언젠가 부티크 호텔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예행연습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김영우 씨네 가족은 한 달 정도씩 긴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어린아이들과 노모를 모시고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주로 유럽의 아파트를 장기 렌트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 느꼈던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보완해서 예포를 오픈하게 됐다.


    예포에는 헤이의 히 체어, 노만 코펜하겐의 조명 등 디자인 아이템이 눈에 띈다. 디자인 가구의 선택은 친분이 있는 짐블랑 김은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김은희 대표의 남편인 건축가 권민성 씨가 부부의 집을 설계한 것이 연이 되어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니 예포는 손발이 잘 맞는 두 부부가 이뤄낸 합작품인 셈이다. 천고를 높이면서까지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만든 남편의 넉넉한 마음씨와 침대마다 개인별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든 선반에서 느껴지는 세심함,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쓴 안주인의 감각, 그리고 여기에 양념처럼 곳곳에 디자인 요소를 더한 김은희 씨 부부의 스타일링과 설계 덕분에 예포는 여행객이 아니어도 머물고 싶은 곳이 되었다.


    예포는 이제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부부는 투숙하는 여행객들에게 서울의 명소나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 등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해 제대로 된 서울 여행을 권할 예정이다. 침대 위에 놓인 개인 타월과 부엌의 머그 등에는 YE4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머무는 이들을 위한 기분 좋은 소소함이자 예포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권하는 게스트하우스라는 의미다. 숙박료 또한 인근 게스트하우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다. 여행객이 되어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스트하우스 예포. 많은 여행자들에게 이곳이 서울에 대한 추억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



    [ 츨처 : 메종 |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신국범 ]